가족 이야기

목장집딸 안 하고 싶네^^

달진맘 2011. 1. 17. 14:18

 

 

올 겨울은 작년 추위 만큼이나 춥다.

그리고 눈은 왜 이리 펄펄  내리는지 구제역까지 가세한 올 겨울은 내평생에 제일 춥고 힘든해 인것 갔다.

사람 살아가는 게 양면성이 있는거라 하나 좋으면 하나가  아쉬운데

언덕배기 높은곳에 목장은 경관은 좋다만 여름이면 풀베기에 뼈꼴이 쑤시고

겨울엔 우유차 들어 올라면 눈쓸기가 고역이다.

 

 

남편이 점점 골골  거리고

나도 겨울엔 돌아 다니는 종합병원 신세라 방안에서 꼼작도 못하고

 

작은아이는 지난 달에 산모가 되어 아가를 안고 방안에 있고,,

 

 

눈이 고요한 밤에 내린 날 새벽이면 가냘픈 큰딸이  아침부터 상 노가다를 해야한다.

 

눈을 치우는게 장비가 있서 트랙타다 제설기가 휭휭 돌아다니면서 대충 치워내면 편 할텐데

 

우리집 언덕길은 아님 풀밭 산책 길을 핸드메이드 아니면 치울수가 없다.

 

 

말라비틀어져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큰딸  잠도 덜 깨서  고물개를 갖고 쓸고 철물점애서 사온 싸리비의 효능을 톡톡히 보고있다.

 

그런데 구제역이 산 넘어닥치니 위험지역이라나  예전 같으면 멀쩡한 소 잡았지만  목숨을 살려주고

우유차 사료차 풀차가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하여 소 때거리 챙기는게 관건이다.

 

사료는 위험지역안에서 뱅뱅도는 차로 안전지대 ( 내가보기엔 눈 가리고 아웅인데) 에서  벌크차가 받아다 넣어주고

풀차는 거기까지 화물차를 꿀구가 받아와야한다.

 

 

오늘도 아침에  아이낳은 딸과 바짝 마른 딸이 애비가 받아온 폴덩이 하나가 낱개로 25키로에서 30키로 큰덩이는  500에서 700키로한다.

그 큰덩이를 딸들이  기어올라 낫으로 내려 소들 밥상 앞에 깔아 놓았다.

 

 

작은아이 아직 힘든일 하면 안 되는데 어쩌는가? 에미맘은 타 들어간다

 

아빠가 힘은 부치고 소 들은 맹맹거리고 사람을 구할수도 읎고

딸 들이 나설수박에...

 

 

작은딸 몸조리도 못하고 가여워,,

엄마가 잘못했다 니 분당 산후조리원으로 보낼것을 엄마가 누가 구제역이 이렇게 가슴을 달군줄 알았니 미안하다..

 

두째 낳아서 제대로 하지요 뭐^^

 

점점 말라가는 큰딸 ^^

요즘 체험전화는 안 걸려와  편한데  집안 몸으로 때우는 일이 힘이부쳐  더 말라간다.

 

 

그녀는 매일 말 염소 닭  송아지 물 주고 밥 주고 우유 먹이고 있다.

 

날이추워 얼어 터질라 묵어둔 수도..먼길을 돌아 물 기러다 주면

개 들도 목이 얼마나 말랐으면 쭉쭉 먹고 송아지도 바캐쓰로 길어다 주면 돌아서면 빈통 이란다.

 

 

엄동설한에 그렇게 두어시간 일 하다 얼굴에   사과두알 달고 들어와^^

 

나 목장딸  안 하고 싶어요^^

 

그래 너도 도시 사는 신랑만나 시집가렴^^

 

엄마가 속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