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태풍에
제가 사는 곳은 첩첩산중 오지 입니다.
친정엄마께서 6.25 사변때 서울에서 이곳으로 피난을 오셨섰고 넘정네들은 다 남쪽으로 내려갔고
60줄 할머니하고 12 채가 옹기종기 모인 동네를 지키셨다고 합니다.
일사후퇴때 양평쪽에서 피난을 온 사람들이 몰려와 빈집에서 기거를 했고
중공군이 잠시 들러갔고 잠시 미군들의 지푸차가와 쏼라 거리드니 가버렸답니다.
두구두구 혼인도 안한 처녀의 몸으로 맞이한 전쟁이 무서우섰는지 두구두고 피난골 칭찬을 하셨습니다.
근데 이곳은 풍수해의 피해도 거의없는 지역 입니다. 제가 30년을 살면서도 비가 퍼부어 물 난리를 격어 보지도 심각한 가뭄으로 벼를 말려 죽이는 것을 본적이 없는 곳 입니다.
특별하게 걸출한 인물을 배출 하지도 못했고 그저 고만고만하게 농사짓고 품팔아 먹고 살기에는 텃세도 없고 살기좋은 지역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잘 안 나가지만 동네 호구수가 줄지를 않습니다.
150호 정도 모여 사는데 토백이는 거의 없고 그전엔 백천조씨 집단 촌이었는데 이젠 돌아기시고 이사를 가시어 몇가구 없습니다.
몇일 전 태풍 이름도 고약스런...
그게 바람을 엄청 불어 댓다고 하드만 잠꾸러기 난 그냥 잠에 빠졋고...집에 창문이 방음이 잘되어 ( 집자랑이 아님)
바람소리가 안들었는데 이층에 딸은 밤새 무서웠답니다.
보조기 수리를 하러 큰따님께서 운전을 해 주시고 서울로 가는데 흐미 논바닥이 장난이 아닙니다.
뽑힌 나무에 쓰러져 버린 논바닥에 벼들이 어지럽습니다.
차마 사진을 못 찍고 지나치다 몇일 지남 기우뚱 일어 설줄 알았는데 여전 하네요...
너무 많이 쓰러져 세우기도 힘이든어 손두 못대고 있답니다.
비가 또 온다덴데...
오면 쓰러지 벼알에서 싹이 나올텐데...
어쩐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