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일기장

시집간 딸이 와서 하는 말

달진맘 2010. 7. 5. 23:42

 

  지아가  시댁으로 가고 몇일 밤을 지 새우곤  주말에 온 다고 한다.

주말에 예약이 되어있는  체험 단체들이 빗나간 일기예보를 믿고는 덜컥  일정을 뒤로 미르고 널널한 주말을 보내게 생겨

아이들 하고  놀고 싶었다.

 

어련히 안 올려고  눈은 연실 창문 너머 차 소리를 기다리면서  내다 보느라 목아지 늘어 나는줄 알았다.

 

 

배시시 웃으면서 온 딸^^

능청스레 엄마가 무지 보고 싶엇다면서 치우다 만 점심 상 에서  김치만두를 게걸스레 먹어댄다.

 

이 맛 이야 이맛^^

 

엄마가 만든 손맛 이야 꿀맛 이야^^

 

너무 맛나^^

 

체 할라 겁이 나게 먹으면서  마치 시댁에서 굶은 양 정신이 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결혼하여 신접살림을 살다 친정 집에서 엄마가 담근 김치 맛나게 먹다 신랑이 집에가서 한소리해 싸웠던 기억이 난다.

 

말 없시 보고 있다 웃던 사위   회사가 바쁘다면서  신부 모셔다 두곤  휭 하니 간다.

 

 

 

남편^^아침 부터 지아 왓냐고 연실 묻드만...

사돈댁에서 보내준 술병을 보곤  사위랑 주거니 받거니 한잔 하고 싶엇는데 홀짝 가 버리니 사위가 영 정이 안 붇는가...

실감이 안나 실감이  비 맞은 중 처럼 중얼거린다.

 

 

 당신이 예전에 우리 친정아부지 사위랑 오손도손 이야기 하고 싶은데 자기가 꿔다논 보릿자루 처럼 걷돌아 울 아부지  많이 서운 하셨는데

세상이치 주고 받는것  당신이 이제사 돌아가신  장인 어른맘 헤아 릴수 있겟수?

 

 

어머님이 옷두 사주셧구 장 에도 데리고 다녔고 시아부지 께서 심심해 어짜냐 걱정 하샸다고 종알종알 새 처럼 떠든다..

 

엄마 뼜국물이 먹고 싶어요..

 

이것아 ^^미리 전화를 햇으면 고아놓지.,..별안간 어쩌니..

 

 

잘 하는  식당으로 데리고 가 시켜주니 게눈 감추듯이  먹어댄다.

 

 

아직 오빠 하구도 이렇게 편안하게 음식을 먹어 대지는 못해요..

 

 

난 그녀의 식성을 안다.

 

토종 국물이 넉넉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어렵고 어려워 차마   먹고 싶다는 소리를 못 한듯  싶다.

 

입맛은 어디 그런가...

 

짜던 달던 어릴적 부터 먹어온 친정엄마 음식이 아직은 입에 짝짝 붙을터 정성스레 새 며느리 한데 밥 지어주시는 시어머니 정성이 무색하게

입에 맞을리 없겠지..

 

일을 안해 그런가 배가 안 고프고 입맛이 없서요^^

 

 

아이는 산속 공기를 쐬면서 우사로 송아지 방으로 체험장으로 빙빙 돌면서 제가 하던일들을 보살피고  물 만난 고기마냥 신이 난다.

 

두밤을  자고 아이는 시댁으로 갔다.

 

점점 그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발 걸음이 줄어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