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 곳이야기

봄날은 갔다

달진맘 2010. 5. 11. 05:34

 

이곳에서 산지 30년이 됬다.

해 마다 느끼는 것 인데 봄에 피여나는 산벗이 색갈이 진 하지는  않치만  연분홍 꽃잎이 고 와서 봄날을 사랑한다,

연 녹빛 아파리 오리나무 잎새와 어울려 파스텔 풍의 부드러운 색감을  봄을 자연이 이렇게  표현을  하는가 보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그 나무 숫자가 넘넘 늘어나는것 이다.

세월탓 이겟죠  산새가 따먹고 버린 산벗나무 열매가  싹을 튀우고 자라 꽃을 피우니 점점 꽃나무 가지수가 늘어나나 봅니다.

 

 

 

묵묵히  옥수수밭에 씨을 넣다가 미친듯이 불어대는 봄바람에 치마돌기가 들썩어 아픈허리를 쉴겸 먼산을 보면

하얀 싸리꽃 분홍 산벗나무 이 고고하게 피여  어덴가 불쑥 봄나들이를 가고 싶었지만 해 마다   꽃귀경을 꿈만 꾸었지

다녀오지를 못 했다.

 

 

어느해 인가 내가 사는 꼴이 하두 꾀지지 해 보여  심통을 친정엄니한테 푸념 떨듯이 말 했섰다.

엄니 딸년 팔자좀 잘 점지해 낳아주시지 왜 이리 지지리 궁상으로 낳아주어 남 들 다 가보는 봄꽃 귀경도 못하고 맨날  소똥 더미속에 살게 낳았대요...

 

 

무엇 하러 사람 우굴거리는 곳 으로  돈 주고 가냐?

저기를 봐라 여기저기  산속에 벗꽃들이 얼마나 곱구 고운데  이것만 바라봐도 난 좋드라 ^^


산속에 고고하게 피여나 수줍게 웃고 있는 작은 무리보다 긴 행렬  마주보고 서 있는 무리져 피여난 쌍계사 벗골 길을 말 함인데  세상을 더 오래사신 노인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싫으셨나 봅니다.

 

 

올봄은 유독 추웠고 봄이 오는게 늦더니 후다닥 피여났던 4월말 부터 5월초까지의 산벗행렬이 점점 나무가 굵어져 그런가 세월이 흐림인가 나무 숫자가 많아 져 보입니다.

 

우사를 가로 지르면서  올라가는 언덕배기에는 고목 산벗나무가 몇 구루 자생 합니다.

비딱 하게 누워 피고지는 벗꽃...그 아래서 꽃비도 맞고  가는 봄날을 아쉬워 했습니다.

 

 

 

 산벗이 지고나니  튜율립 마당가득이 노오랗게 피여났습니다.

수선화랑 쉴라 자두나무 한창 봄날 자랑질이더니 슬그머니 더위에 져 버리고  이젠 마당가에는  만경화랑  이른 양귀비가 피여 납니다.

 

 

 

 

 

 

 

 

 

 

 

 

 

 

 

 

 

 

 

 

 

 금낭화랑 매발톱이 피기시작 합니다.

어제는 딸이랑 천안에 다녀 왓습니다.

 

꽃을 두레하려요

 

비비추다양하게  사왓습니다.

30년된 주목나무 밑에 심어 무리져 피여나게 하고싶었습니다.

 

 

 걸을 힘이 그나마 있슬적에  딸들이 아직어려  꽃간수를 잘목하는것 하나하나 일러주고 싶어서 큰딸을 동행했고

작은애랑 심었습니다.

 

10년후쯤  딸애 아이들하고 할미가 심어논나무와 꽃무리속에서 행복하게 뛰여놀날을  상상해보면서

손마디가 아리도록 풀을 뽑고  꽃을 심습니다.

 

 

봄은 갔지만 내년을 꿈꾸면서  한구루의 모종을 더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