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봄봄 ~~목장의 봄날에
내가 사는 목장 앞산에는 오래 묵은 산벗나무가 많다.
29살 먹어 처음 내려오던 해에는 작고 가냘프던 나무들이 이젠 중년티가 나게 고목이 되어 있다.
일년중 4월 하순 경에 산벗들은 앞 다투어 꽃들이 피여 나는데 올해는 긴 겨울 추워 그런가
꽃색이 찐 하고 꽃송이가 많다.
해 마다 심는 왕벗나무도 제접 꽃 들을 달고 피여나 세월이 흘르면 은아팜 봄은 벗꽃들의 축제가 될듯 싶은데..
친정 작은엄니 50년 전에 산에 심었다는 사방 공사용 물 오리나무도 지금 쯤이면 연두색 아기아피리가 나무가지에 달려 산은 온통 알록달록 봄 축제무드이다.
너무 멋지고 이뻐서 햇볕에 얼굴이 타거나 말거나 어깨쭉지가 아프거나 말거나 호미들고 풀 뽑고 해바라기를 하면서 쑥도 뜯고 새순이 나오는 두룹 순도 따구 어제 그제 딸 들과 꽃밭 손질도 하면서 도시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내려와 내려와 봄날을 보자고 조르고 싶어진다.
구제역이 이웃 충주까지 창궐^^ 목장안엔 아무도 오는이 없고 올봄은 유독 더 곱기만해 눈살이 떠나지 않는다.
작년에 심은 복숭아나무 첫꽃이 피였다.
자두살구 앵두 지금 목장안에 이네들의 함성으로 봄날은 멋지기만 하다.
작념봄 칼텍스에서 심어준 꿈나무어린이 나무도 꽃이 피여났다.
더치마스터 수선화도 한창이다.
앞산뒷산 어딜가도 봄인데...
함께 보고싶고 함께 즐겨야할 긴겨울내내 가슴졸이며 기다렸던 봄날의 향연이 구제역으로 찾아오는이 없는 쓸쓸한 봄날이 되고 있다.
식구가 늘었다.
숫송아지 인데 초산에 이렇게 큰송아지는 처음보는듯싶다.
멀뚱 거리는 송아지 간신히 파파가 로오다에 실더 풀밭에 내려놨다.
꽃냄새 쫓는 강아지들...
잔인한달 4월의 목장봄날 풍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