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결혼기념일
내 나이 26살 남편 29살 이웃집 아줌마 중매로 만났다.
위 사진은 약혼식날 남산 으로 드라이브가서 찍은 사진 디카로 다시 찍어 보았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섰든가 싶다.
그때는 한복이 지금보다 더 일상복으로 입던 시절이고 연붕홍 갑사 에 은박을 물먹인 옷은 화사하고 화려했다.
정도 들지않은 남자와 다정하게 사진 찍는일이 무안 했지만...
동행해 주었던 들러리들이 웃게 만들어 배시시 웃던 사진...
사진을 찍는 날 남산타워 앞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앞 다투어 카메라를 들이 댔섰다...
날 시집못 보내 안달병이 나신 부모님 바겐세일로 쉰떡 치우듯이 날 시집을 보내셨다.
그냥 시집을 가는게 매물단지 딸이 효도 하는거라는 반체념으로 선
택한 결혼,,
신랑감이 착해보여 아무것도 안보고 결정을 했다.
위 사진은 신혼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남편은 분명 오늘 3월18일을 기억 못한다.
음력으로 정월 보름이지난 결혼식날...날이 추웠다.
내마음 같아서는 5월의신부로 마가렛꽃이 활짝 피여난 날 너른 풀밭에서 예식을 올리고 싶엇지만
호랭이 친정 아부지 정월에 가야 잘사니 가라 하신다.
어치 식을 올렸는가 모르겠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신랑얼굴이 시뻘개,,,식중독이 났섰나 했다.
신랑입장 하기가 너무 떨러 벌벌 떠니 친구들이 구멍가게로 데려가 맥주를 먹었단다 .
멍게 얼어터진 얼굴로 찍은 예식사진 앨범속에 고이자고 있다.
그러고보니
30년 세월이 참 눈 깜 짝 갔다.
못살것 같았던 시절 고만 살고 싶어 아웅다웅 진흙탕으로 빠져드는것 갔았던 결혼이라는 굴레..
아이들이 태여나고 그아이들 이 연결고리가 되어 살았던 세월...
젖소를 키우면서 삶의 목표가 소들 이라고 생각하면서 체념하고 살았던 시절 ..그시절이 아득하기만 하다,
신혼여행지 사찰에가서 대웅전에서 남편이 부처님께 큰절을 하고
난 마당가에 피여난 매화꽃에 취해 하날 거리는 연분홍 여리디 여린 꽃을 보면서 왜 이리 그꽃이 가련하던지
살며시 울었다.
스님이 그마음 아셨는가
속세의 동생갔아...
잘 살아야 한다면서 잡아주셨던 따스한 손길,,,,지금도 그따스함이 가슴에 남아있다.
덕담해 주시던 그스님 지금은 살아계실까?
밤새 내린눈으로 다시 목장안은 설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