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봄볓이 좋아요
달진맘
2010. 2. 23. 20:59
몇일 날이 포근했다.
눈이 녹아 내리는 목장 길은 진 곤죽이고 눈 녹은 물은 장마져 내리는 빗물처럼 졸졸 거리면서 흘러내리고 있다.
햇살은 눈부시게 따뜻해 빨래를 빨아 널며 하늘도 보고 우사도 보고 푸풀어 오르는 아기씨 젖가슴 같은 목련 나무도 쳐다보고...
종일 바람난 개 처럼 마당가를 들락인다.
봄햇살은 찬란하기도 하지 ..
비 맞은 중 마냥 주절주절 한 귀절의 시도 읍조리고 싶고 못 하는노래지만 오솔레미오^^ 를 부르고 싶어지는 날...
얼어 죽일 듯한 추위가 분명 가는거여...
그라고 보니 켄터키 부루 그라스 눈 이불속에서 봄을 기다린듯 파르르름한게 초록빛을 머금고 있다.
집안에 강아지들 눈속에 어미배속에서 나와 눈부신 햇살 아래서 낮잠을 자느라 늘어져 햇볓쪼이기를 하고 있다.
노오란개가 꼬딱지 딸 복순이
까망쉬추는 보약먹고 놓은 초초와 유끼의 6번째 딸 포뇨^^
둘은 긴긴 해 우울했던 겨울내내 나의 장난감 친구였고 사랑받은 친구 였는데...이 아이들 오랜만에 햇살에 창문너머로 들어오는 따스함에 녹작지근하게 쉬고 있다.
봄~~
이렇게 오고 있는가?
몇일 더 마르면 얼음이 마른 길은 꾸덕일테구...
그런 물올라가는 나무 가위질하고 파파는 죽은 나무 기계톱으로 잘라낼것이다.
그림도 그려야하고 씨앗도 넣은 준비해야하고..
봄맞이 청소도 해야지...묵은 때도 딱아내고...
별안간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