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이 어디에요?
오늘은 일요일 11월 마지막 주일 입니다.
몇일간 쉬지도 못하고 과로를 한 듯 온몸은 물 먹은 솜 마냥 무거운데
그냥 뒹굴뒹굴 방안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겨울비가 내리는 목장 안은 차갑게 아름다워
나목의 나무 등걸이 속속 보이는 산 등갱이를 바라다 보면서
사색하고 싶은날 입니다.
겨울의 목장을 보고싶어 하시는 분들 나의 마음을 아실리 없고
약속된 시간이 닥쳐오니 하나둘씩 자동차들이 들이닥칩니다.
오늘은 멀리 안동에서 오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어린 아이들이 천진스레 떠들어 치즈체험이 혼란 스러웠지만 아이들이 순수해 귀여웠습니다.
혼 내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면서 파짜 까지 만들고
소세지 체험을 하면서 낮이 익고 친해 졌다고
한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할무니 본관이 어딘겨?
뭐라구?
순간 안동 양반댁 도련님이 오셨구나?
엘리누나는 경주 김씨야.. 난 백천 조씨 강 소공파 14대 손이고
앞에 있던 작은여자 아이가 난 순흥 안씬데^^
그래^^
나 일본에서 안도교수님이 오시면 안동에 가는데 가는 길에 순흥 안씨 고택을 지나면서 일본교수님이 당신 조상가문 갔으시다면서 반드시 둘러 보시고 간다고 일러주었다.
안동 이 교통이 불편하고 경상북도 변방에 지역세가 강한고장 인데
그곳 아이들의 언어표혐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체험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 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서울 잘 사는 동네에서온 아이들 이었습니다.
관광버스에 100명 가량이 왔는데
아이들은 한반의 친구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삶의 경쟁자로만 평가를 하는듯 싶었습니다.
치즈를 만들다 한 아이것을 다른친구들에게 먹으라 주었더니..
왜 하필 자기 것을 남을 주느냐고 대 들듯이 따지는 겁니다.
순간에 너무 놀라..
니들 한반 한 학원친구들 아니니?
한반 이지만 내것은 내껏 인데 왜 하필 내것을 남을 주느냐고 .. 싫다고 내것은 나만 먹으면 된다고 해 체험을 진행 하다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기 싫어져 버렸습니다.
한반친구들끼리 사로 좋게 나눠먹고 더군다나 한조로 한 테이블에 안쟈 체험을 진행하는 인연 인데 저의 생각이 너무 오지랍이 넓은 것인가요?
안동에서 온 친구들은 떠 들어 엄마들이 가정교육 방침이 너무 방관하는 스타일이라 안동 양반가의 교육습관이 변 했나 싶게 시끄러웟지만
댁호를 물고 본관을 뭇는 말 솜씨나 만든 소시지를 나누어 먹는 모습에서
도시 아이들의 이기심이 안 보여 안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