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친정엄니의 푸념

달진맘 2009. 11. 11. 01:46

친정엄니 김경자 여사를 소개 합니다.

울 엄닌  올해 76세 이십니다.

아직 건강하시고 정정 하시어 큰딸네집에  오시면 상 노가다꾼으로 변 하시어 종종 걸음으로 목장을 이 잡듯이 다니십니다.

 

나이가 들어 팔십줄 노인이신데도 딸자식이 낼 모래 60 인데도 자식은 자식인지 안 쓰러워 몸소 일을 거들어 주시네요...

 

 내일은 배추김치를 머무려 넣어야 합니다.

춥기 전에 김장을 당구어 주고 내가 가야 마음이 놓이지^^

 

 설마 배추김치 못 담구어 멋을까 그냥 가서  쉬셔요^^

 

 

 

 

울엄니는 시대를 잘못 만나 고생을 많이 하신 분 이지요...

 

강원도 철원읍내   철마는 달리고 싶다 라는 구 철원 만석지기 딸로 태여났고 외할배는 당시 일본 유학을 다녀오신 와세다 대학영문학부를 졸업 하신 인텔리 셧지만

 

3,8선이 놓이고 6.25사변 으로 가정이 풍지박산이 나 나어릴적에 58세로 고혈압으로 딸네집 작은방에서 눈을 감으셨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말씀이 없으시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우울한 모습으로 사 십니다.

 

어릴적에 급하게 변한 가정환경에 상처를 많이 받고 식구들과 전쟁 통에 뿔뿔이 헤져 17살에 우지우찌 여주로  혼자 몸으로 피난을 와 34살 노총각 울 아버지를 만나 사느라 말을  잃었다 합니다.

 

가난했던 시절...어렵던 시절  이야기는  그시대를 사신 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지만 울엄니 사연은  구구절절 마음이 아프게 합니다.

 

 

나이많은 아부지 하고는 금실이 너무 좋아  아부지 돌아가시곤 5년 간은 그분을 못잊어 울고 다니셨답니다.

 

제가 일을 겁을 안 내고 30년을 목장을 꾸리고 손이 꾸덕살이 박히도록 일을 한 것도 겁 없시 아마 친정엄마 의 내력을 빼닮아 그런 것 갔습니다.

 

 

엄니는 요즘 슬하에 5남매를 두셨는데 주로 작은 아들집에서   사 시면서 큰딸 집에 머무십니다.

 

3년 전 집을 지으면서  엄니방을 따뜻하고 시원하게  꾸며드렸지여,,

 

 

오늘은 여주장날 이었습니다.

목장에서 몇일지내시면 갑갑해 하십니다.

 

장날에 일부러 3대가 장 구경을 갑니다.

엄니  잘 드시는 국밥 사 드릴 겸  김장 속 버무릴것 살겸 나가니 장 바닥은 온통 김장시즌 입니다.

긴장 비니루  장사에 젓갈  알타리 배추 파마늘 생강.,,,장터는 비릿한 생선냄새에 상큼한 짐장 양념  냄새로 진동을 하고 이것저것구경을 하면서 양념거리를 샀습니다.

ㄸ라애가 무거운것 차에 실어 날르고 엄니는 월동 겨울양말이 눈에 들어오는지  산처럼  쌓인 양말뭉치를 넘지시  보시다 사위 발 시려울라 사가쟈  하십니다.

 

 

소머리 국밥 사 드리니 달게 맛나다 하심서 드시어 여간 고마운게 아닙니다.

지난 밤을 지새운 딸은 입이 깔깔해 밥알 세고 있고

미장원에  다녀온 손녀 딸은 살찔까  그러는지  께지락  거리면서 누릿내 단다고 먹눈둥 마는 둥 노인네만 한그릇 게눈 김추듯 드시곤 고기 몇처럼 휴지에 싸 십니다.

 

산모들 가져다 줘야지

배속에 새끼 들었는데 헛헛 할꺼야^^

 

 

 

기운이 없고 힘이 딸리시면 곧잘 니그 아부지 생각이 난다.

영감 살았슬적에 쌩일 안 했는데 영감 죽고 딸년이 목장을 하니 내가 생 노가다꾼이 됬서 하심서  낫질을 하십니댜.

 

말려도 소용이없고 ~

 

건강 하시어 일 도와주시고 잔소리 철철 하심서  큰소리치시는 모습이 보기좋치만

가끔  거슬적도 있습니다.

 

이번김장은 배추가 적어 힘이 덜든다..

 

작년에 김장 담구어 주시고 집에가 오랫돟안  앓으 셨답니다.

 

노인데 누구한테 귀동냥을 하셨는지 에미야^^

절인 배추사다 김장 담가랴^^

아주 편 하다 맛 나다 그러드라 니그 동생들 두  그것으로 한다.

 

 

재작년 까지는 동생들 김장을 다 담그어 보내 주었섰습니다..

그런데  목장체험을 하면서 그일을 못 하고 동생들이 배추를 다듬기가 겨역스러운가 절임배추를 사다 하는모양인지  슬그머니 책상위에  놓아주고 가십니다..

 

 

그럴수가 없지^^

그냥 소금물에  배추 사다 ( 올해는 남편이 무릅이 아프다고 일하는 아찌한테 시켯드만 날바닥에 심어 배추가 아직도 냉이처럼  납작해   이웃집에서 2만원에 25포기 사왔다.) 절여 해야 마음이 놓이지요..

 

 

하여간 내일은 배추김치 속 머무려 놓고 ^^

배추쌈  친정엄니하고 실것 먹게 생겼 습니다.

 

 

돼지고기 끊어다 삶아야지...엄니드시게요